앗! 늦었다. 세수도 안하고 아들 둘과 마누라와 함께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.
그간 집에 너무 소홀해서 언제 한 번 아내의 핀잔이 돌아올 찰나 먼저 선수를 쳤죠
눈치하나는 빨라서리..그래야 집에서 밥먹으며 살잖아요. 저만 그러는건 아니죠~?
어쨌거나 우리는 11번도로를 거쳐서 교래리를 그리고 16번도로 구좌읍 송당리 쯤 일거예여
차를타고 계란도 까먹고 노래를 부르며 노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가끔 마누라가
좋아할만한 노래를 섞어가며 즐겁게 도착했답니다. 차를 한쪽에 세워두고 올라갔습니다.
아들하나는 내가 업고 하나는 엄마와 손잡고 자~가자 용눈이 오름 정상으로~
근데 아들을 업고 올라가는데 이거 장난이 아니더군요. 몇 걸음 가지도 않았는데 숨도가쁘고
다리도 움직이질 않습니다. 눈에 보이는 오름이라 이까이꺼 했던게 앗! 나의 실수
그래도 어금니를 물고 올라갔습니다.마누라는 산에 와서 왠 인상을 그렇게 쓰냐고 한소리합니다.
이제부턴 아침에 운동도 하고 어쩌고 다짐들이 막 생겨나던 차에 정상에 올라왔습니다.
와~너무 조 오 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. 나의 찌든 일상과 분리되던 순간이었죠
아까까지만 해도 후회했던게 왠일이니~? 시원한 바람 파란 하늘 그리고 나의 가족 그리고 나
오랜만에 새 에너지를 얻습니다. 차로 치자면 마치 엔진을 새로 보링한 느낌이라할까요?
날씨도 좋아서 성산일출봉도 우도도 보이고.멀리 펼쳐지는 오름 군락들이 확 눈에 들어옵니다
오름 위로 부는 바람에 6개월치 스트레스를 날려보내버렸습니다.
근데 제가 두가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. 하나는 아들이 안 올라간다고해서 용을 보여준다고 한 것!
올라가는 내내 그렇잖아도 힘들어 죽겠는데 용어딨냐고 용보여달라고 용보여달라고 ㅠㅠ
생떼 아니 저의 현실성 없는 공약남발로 용썼습니다.
그리고 또 하나의 실수는 디카를 사무실에 두고와서 할 수 없이 집에 굴러다니는 필카를 들고왔는데
다아시죠~필름을 안넣고와서리 카메라한테는 안찍히고 마누라한테만 확실히 찍혔습니다.ㅠㅠ
암튼 준비는 잘해서 나쁠게 없습니다. 우리 모두 준비철저를 생활화합시당~!
다음엔 김친 여러분과 이 기분을 같이 느껴봐야하겠습니다.
그리고 로드님이 관할하는 세상-한라ATV도 코스로 끼워넣는다면 그야말로 환상이겠네요
어제는 그냥와서 로드님 연락도 못드렸는데 넘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요
담엔 꼭 맛있는 거 사들고 가겠습니다.많이들 같이 갈 겁니다. 기둘리세영~
김친여러분 화이팅하시구요 이번 한 주도 성공하세여 아자아자~